신상담배 에쎄 이츠 버블퍼플 리뷰

에쎄 이츠 버블퍼플이라는 새로 나온 담배가 편의점 광고판에서 모습을 뽐내고 있길래 궁금해서 한번 사봤습니다.

에쎄 이츠 버블퍼플의 담배곽 사진

외관

연보라색과 연하늘색 배경을 바탕으로 거품이 보글보글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어떤 거품에는 반짝거리는 효과도 들어가 있네요. 외관은 되게 예쁘고, 시선을 끄는 것 같습니다.

에쎄이츠 버블퍼플의 개비 사진

그리고 담배곽뿐만 아니라 담배 자체도 예쁘게 생겼습니다. 보라색 이불을 덮은 달님같은 느낌이네요.

가격

4500원입니다.

니코틴 및 타르 함량

타르 1.0mg, 니코틴 0.1mg 입니다. 다른 에쎄 이츠 담배처럼 저니코틴입니다.

맛과 향

이 담배는 특이한 게, 뭔가 조화롭지 않은 맛이 동시에 나는 느낌입니다. 화이트초콜렛, 유가, 모카, 차 등 고소하고 약간 씁쓰래한 맛이 있는 음식들의 향이 나면서 동시에 레몬 향이 강하게 납니다. 레몬 맛이 아니고요, 레몬제스트, 그러니까 레몬껍질을 갈아서 껍질 안에 들어있는 레몬 기름의 향을 극대화한 향이 납니다.

혹시 투썸플레이스라는 카페에서 파는 아이스레몬샤베트(레몬아이스셔벗이었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레몬향이 강한 에이드에 허브를 넣고 위에 동그란 레몬샤벳을 올려주는 음료입니다.)는 음료를 먹어보셨나요? 여기서 나는 레몬향은 거의 그 음료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우 새콤하고 레몬 특유의 그 쏴한 향이 강하게 들어옵니다. 근데 이게 불을 피우고 담배를 빨면 이 향이 잘 안느껴지는데, 위에 말한 구수한 향들이 레몬 향을 덮어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을 붙이지 말고 캡슐만 깨고 한번 빨아보세요. 제가 말하는 게 무슨 말인지 아실 듯....


아무튼 몇 번 펴본 결과 저는, 레몬향 너무 좋은데 왜 이상한 향을 같이 넣었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쎄 이츠 딥브라운도 초코향과 오렌지향을 같이 넣었었지요. 근데 그건 감귤 초콜렛 맛이 나서 꽤나 익숙하고 괜찮았습니다. 근데 이 버블 퍼플은 잘 안어울리게 느껴집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요, 이것에 대해 부연드리자면.

혹시 구어망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카라멜, 설탕, 바닐라, 유크림, 커피, 견과류, 시나몬, 케이크, 쿠키, 사탕, 캬라멜 등 달달하게 먹을 수 있고 입맛을 당기게 하는 향을 말하는데, 보통 이런 향이 향수에 같이 들어가게 되면 구어망드 향수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같은 먹을 수 있는 향이어도 과일의 향은 구어망드라고 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트러스, 프루티(과일) 계열 향 중심의 향수를 매우 좋아하고, 구어망드 향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담배의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구어망드 향을 평소에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아마 이 담배를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잠깐 부연했구요.

그리고 이 담배에는 멘솔이 꽤 강하게 들어있습니다. 에쎄 히말라야 보다 멘솔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이게 레몬의 향과는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당연히 필터에 슈가코팅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냄새 정도

냄새는 다른 담배들에 비해 안나는 편입니다. 손에 남는 냄새가 별로 없고, 약간 캡슐이 없는 일반 담배와는 다르게 뭔가 아이코스처럼 구운빵같은 쿰쿰한 냄새+뭔가 시원한 냄새?가 나기는 하는데 냄새 강도를 따져보면 확실히 덜 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입에서 냄새가 덜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담
다른 담배들이랑 번갈아가면서 피다보니 이 버블퍼플 담배를 개봉한지가 1주일이 되어버렸는데, 그랬더니 구어망드 향이 좀 사라져서 오히려 맘에 들었습니다.
에쎄 R&D 부서 직원분들 보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