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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일본 국민담배 세븐스타즈 리뷰

by 구름콩 2022. 12. 3.

얼마 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본 담배 가게에서 담배를 하나 샀는데, 오늘은 그 담배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초점이 나간 세븐스타즈 정면 사진

제가 제목에 일본 국민담배라고 적어놓은 이유는, 담배 가게에 가서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피우는 담배가 뭐에요? 그거 하나 주세요. 라고 말하자 가게 아저씨가 이걸 주셨기 때문입니다. 과연 정말로 국민 담배가 맞는지 저는 지식이 미천하기 때문에 알 길이 없지만, 그 분이 왠지 모를 포스가 있어서 믿음이 갔기 때문에 국민 담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앞 부분 표지에는,

20세 미만인 사람의 흡연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흡연은 당신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높입니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한국처럼 이미지가 함께 삽입되어 있지는 않고, 상대적으로 무미건조한 설명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치주질환 같은 가벼운 질환보다는 주로 암에 대한 설명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근데 이거 한 갑밖에 안 사봐서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검색해보니,  원래는 이 흡연 경고 표시 면적이 50%가 아닌 30%였고, 흡연 결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삽입하지 않아. 국제 금연 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일본은 "과도한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문구를 삽입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

후기라면 가격을 정확히 적어야 하는데.... 잘 기억이 안납니다... 500~600엔 이었던 것 같습니다.(5000~6000원쯤)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타르 및 니코틴 함량

담배를 구입하고 나서, 타르랑 니코틴 함량을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타르 함량이 무려 14mg, 니코틴 함량이 무려  1.2mg 입니다. 제가 평소에 피던 에쎄 이츠나 히말라야 같은 담배들에 비교하면 거의 10배에 가깝습니다. 저는 타르가 6mg 정도만 되는 담배도 피면 어지럽다고 생각하는데, 이거 사람이 필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뜯으면 모양이 이렇게 지저분하게 됩니다. 이 제품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담배곽이 각이 잡혀 있지 않고, 한번 뜯었을 때 뚜껑을 다시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이 점은 좀 불편했습니다.

맛과 향

피워봤을 때는 의외로 맛이 엄청 독하다든가, 목넘김이 엄청 강해서 칼칼한 느낌이 든다든가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캡슐 담배만 피는 입장에서, 좀 싱겁다는 느낌이 드는 맛이었습니다. 한국 담배랑 비교하면, 탄맛이 조금 약한 느낌? 그리고 살짝 시가 향도 납니다. 근데 한 대를 끝까지 피우면 어쨌든 다른 담배에 비해서 목이 아프고 가래가 엄청 나오긴 합니다.

피웠을 때 담배 효과

위에서 니코틴 함량이랑 타르 함량을 말씀드렸었는데, 두 세 모금 피니까 어지럽더라구요. 제가 아침에 일어나서 첫 담배를 피면(주로 1mg짜리 담배입니다.) 반쯤 피웠을 때 핑 도는 느낌이 있는 걸 생각해보면, 의외로 니코틴 효과가 그렇게 세게 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담배를 처음 피울 때는,  더 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만뒀습니다.


여담

++피다가 잘못해서 담배연기가 녹아난 침에 의해 사레가 들린 적이 있었는데, 코에 라면 국물이 들어간 것처럼 평소의 사레보다 기도가 매우 따갑고 괴로웠습니다....

++일본에는 흡연할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습니다. 술집이 늘어선 거리, 유흥가 부근에는 식당 외부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고, 길거리 중간중간에 흡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냥 번듯한 평범한 길가에는 골목에조차도 담배피울만한 곳이 없습니다. 한국은 길을 가다 보면 여기는 빨터다! 하고 감이 오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이 없고, 가끔 담배를 파는 곳에서 마련해둔 흡연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 곳도 드물기는 한데, 어쨌든 거기서 담배를 피우면 됩니다.

++일본 사람들은 담배 필 때 침을 뱉지 않습니다. 흡연 장소에서도 그렇습니다.... 일본에 있는 내내 침을 뱉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저는 평소에 담배 필 때 침을 좀 뱉는 편인데 담배 피우는 내내 침을 매우 뱉고 싶었지만..... 일본에서는 그냥 삼켰습니다.

++담배피는 여성도 거의 없습니다. 저는 통계적으로 일본의 여성흡연율은 남성의 3분의1~4분의1정도 된다고 알고 있었어서, 담배피는 여성들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일본에서 흡연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내내 흡연하는 여성을 한번도 보지 못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반화일지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여성이 공공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문화 같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무슨 일을 해도 길거리에서 잘 쳐다보지 않던 일본인들이 제가 흡연 장소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니 힐끔 힐끔 쳐다봤습니다. 크게 관련은 없는 것 같지만,  한국에서 대구 한 골목길에서 담배를 필 때 어디 계집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냐고 저한테 등긁개로 삿대질을 하던 할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