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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수리남] 완결까지 다 본 후기

by 구름콩 2022. 10. 18.

완결까지 다 봤고, 그 안의 내용을 쓸 것이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수리남은 남아프리카의 소국가로, 실제 나라 이름이다. 이 드라마로 수리남은 국가 차원에서 명예를 훼손당해서, 수리남 정부는 제작사에 문제제기를 하는 와중에 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주인공인 강인구가 한국에서는 비싼 홍어가 수리남에서는 버리는 생선 취급받는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수입하러 수리남에 간다. 하지만 한국으로 홍어를 배로 실어 보내는 중 어떤 놈이 강인구의 홍어의 배에 마약을 집어넣어서 마약 밀수업자로 잡혀서 교도소에 들어간다. 교도소는 수리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접 국가 어디였는데, 교도소는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이고...

그러자 국정원이 찾아와서, 강인구 씨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도와주겠다고 하고, 그 대신 강인구 씨도 자기네를 도와달라고 한다. 수리남의 마약왕인 전요한을 잡아달라는 것이다. (전요한인지 전요환인지 잘 모르겠다. 목사니까 요한이지 않을까?)

사실 전요한은, 강인구가 수리남에서 홍어 사업을 처음 시작해서 군인들한테도 돈 뜯기고, 중국 조폭들한테도 돈 뺏기고 할 때 강인구를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역시 목사라서 그런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수리남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코카인 대부였고, 이전에 한국에서도 꾸준히 마약 유통과 사기를 담당하다가 살인까지 하게 되어 수리남으로 도망쳐서 목사라는 신분으로 사람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국정원은 강인구에게, 전요한은 사실 엄청난 범죄자이고,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수리남에 와서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요한의 마약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면 미국의 외교법상 허락을 받지 않아도 남의 나라에 군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걸 듣고 진짜인지 정말 놀라웠다. 정말이라면 웰컴투비디오 같은 소아성애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는 서비스 지역 중 하나였던 미국으로 끌려가서 재판받아야 했던 것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징역 1년 6개월로 끝났는데... 무튼 이건 딴 얘기고, 미국의 마약단속국이 출동하면 그 힘으로 전요한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강인구에게 수리남으로 다시 돌아가서 전요한을 설득해 그의 마약이 미국에 유통되도록 옆에서 어떻게든 조력해달라는 것이다. 강인구는 사실 혹하지 않았지만, 자기 사업 망한 돈을 근거로 5억을 요청하자 국정원에서 알았다고 해서, 계약을 체결한 채로 수리남으로 돌아간다.


여기까지는 간략한 스토리 설명이고 그 이후에는 강인구와 구상만과 전요한과 첸진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마약소동기....

총평은..... 한번 오락용으로 보기에 나쁘지 않다. 그러나 엄~~청나게 재밌는 건 아니고 중간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고, 글로벌하게 성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칭찬부터 하자면, 황정민의 연기는 언제나 그렇듯 매우 훌륭했다. 황정민의 배역은 찰떡이었고 가끔 가끔 보여주는 분노에 찬 모습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그런 압도적인 인물 컷이 있었다. 전요한의 또라이 같은 면을 잘 살렸다는 느낌....

스토리 라인도 지속적으로 갈등을 배치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와 ..재미없어...졸려..... 이 정도 생각까지는 안 들었다.

그리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눈요기도 되고 지루함을 좀 덜어준다. 개인적으로는 선정적인 요소 빼고 심의 등급 낮추는 게 더 이득이었을 것 같긴 하지만 그것은 제작사의 선택이니까

비판

한민족의 자의식

내가 위에서 글로벌하게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는데, 우선 영화가 한민족의 자의식을 너무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 미국의 자의식이 너무 커서 불편감이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국뽕이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보았을 텐데, 김연아, 김치, 방탄소년단, 박지성 이런 것들을 가지고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짱이에효 어떻게 이런 것을?!!! 하고 인정해주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것을 국뽕먹는다고 표현한다.

수리남은 이런 국뽕 요소가 꽤 있는데, 우선 한국인 캐릭터인 전요한이 수리남의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는 데에서 그렇다. 심지어 수리남 대통령한테 소리지르고 명령하기까지 한다. 중요 캐릭터가 전요한이랑 강인구이니까, 둘 다 한국인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한국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알겠는데, 중간중간에 한국인 어쩌고 민족이 어쩌고 핏줄이 어쩌고 얘기를 할 때는 정말로...아...(이마짚음)

국뽕을 이용하기 위해서 이 정도까지 해야 됐나 싶다. 심지어 이걸 위해서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다 똥멍청이로 만들어 버렸다. 특히 비중이 꽤 있는 배역인 첸진 같은 경우, 물론 전요한보다 세력이 약하고 그런 건 알겠는데, 첸진이 강인구 죽이려고 할 때마다 강인구가 첸진을 설득하는데 그에 번번이 넘어가는 게 엄청나게 순진한 바보처럼 보인다. 아니 자기 말 안들었다고 사람 다리를 톱으로 썰어버리는 놈인데 죽이려다가 두번을 넘게 놔주는 게 말이 돼?? 아무튼 첸진은 강인구에게 첸진난만하게 속고 또 속고 그러다 결국 비참하게 죽는다.

다른 인종도 마찬가지다. 권요한을 지키는 흑인 보디가드는 비춰주는 장면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몇 마디 빼고는 드라마 내내 대사가 없다. 서구인들이 동양인에게 갖고 있는 오리엔탈리즘? 신비하고 알 수 없지만 그게 또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그 장치를 지금 이 흑인 캐릭터에게 하고 있다. 비중있는 나머지 한명의 흑인 캐릭터는 수리남 대통령인데, 돈에 눈이 멀어서 범죄를 눈감아주고, 근시안적이고 머리가 나쁘고 무능력한 인물로 나온다. 보면서 내내 실제 국가를 모티브로 해놓고 대통령을 이렇게 그려도 되는건가?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은데? 하고 찾아봤더니 실제로 그랬다. 수리남이 아무리 작은 국가여도 엄연히 국가인데 마케팅을 위해 수를 잘못 뒀다.

 

페미니즘적 분석

이 드라마에서 페미니즘은 빼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우선 벡델 테스트부터 탈락했다. 벡델 테스트란 어떤 영화에서 여자 2명 이상이 출연하고, 그 여성 2명이 남자(연애,사랑)와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테스트다. 흔히 영상물을 여성주의적으로 분석할 때 아주 기초적인 테스트 방법이다. 뭐 여자 간사가 여자 신도 패면서 악귀 물러가라라고 외치고 여자 신도가 살려달라고 하는 장면도 엄밀하게 판단한다면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보통 이 정도의 엑스트라 연출로는 통과했다고 보지 않는다...

수리남에서 여성은 대부분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수리남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여성의 유형은 전요한이 거느리고 다니는 에스코트 여성들이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고급 전담 성매매 여성?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일 여친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요한은 예쁜 에스코트 걸을 데리고 있다가 중요한 남성(예를 들어 강인구, 구상만)이 오면 "접대 잘 해드려"하고 옆에 여성을 보내는 데, 영화에 큰 컷씬으로 잡히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이 에스코트 걸이다.

남성들의 혈투가 벌어지는 권력 세계에서 여성들이 에스코트 걸로만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일 수도,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여성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원래 그 위치를 점유하고 있던 남성들과 "우정"을 쌓아 비지니스를 지속해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므로 현실일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그 가능성 때문에 여기 나오는 여성들은 에스코트 걸로만 그려진 것일 수 있다(나는 마약계의 큰손이 되어본 적이 없으니 사실 잘 모르겠다.).

근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여성은 딱히 현실을 고증하기 위해 나타났다기보다, 서사의 주인물이 되는 남성 캐릭터를 부각하고 강화하기 위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전요한이 강인구에게 시가를 건네면서 중요한 얘기를 할 때, 전요한의 에스코트 걸 중 한 명이 전요한에게 뭘 갖다주고, 전요한은 "사브리나, 땡큐"라고 말한다. 여기서 카메라는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이 에스코트 걸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크게 담아서, 걸어오는 장면을 꽤 길게 비춰준다. 여기서 사브리나는 무슨 역할일까? 사브리나는 서사도 없고, 말도 안하고, 그냥 물건을 건네주는 역할이다. 시가를 피우면서 예쁜 여자를 심부름시키는 전요한 돈 짱많아 권력 짱이야 뭐 이런 느낌..... 그리고 전요한은 이 시가를 강인구에게 건네주는데, 여자는 건네주는 역할이고, 내리사랑은 강인구에게.....생각해보니 이거 거의 브로맨스 아닌가요?

친구가 수리남을 여성주의적으로 분석한 글에 어떤 사람이 비판 댓글을 단 것을 보았다.

"남자들이 위험한 곳에서 마약 폭력 위협 다 겪고 있는데 여자들은 힘든 일도 안하고 성매매 하다 돈만 받아가는데 페미니스트들은 이걸 비판하고 있고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은 지 모르겠다."

그렇게 진지하게 반박할만한 댓글은 아니지만 이런 레파토리가 꽤 자주 보여서.... 그냥 페미니즘 이론의 기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페미니스트들은 딱히 저런 상황에서 여성(에스코트 걸)들이 겪는 폭력이 남성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남성이 겪는 폭력이 있고 여성이 겪는 폭력이 있다. 마약상이든, 성매매 여성이든 사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약상 쪽이 좀더 고위험 고수익이고, 권력과 지위를 함께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원한다면 사브리나는 강인구, 전요환의 위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막는 제약은 없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강인구나 전요한도 원한다면 사브리나의 위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뭐 이정도로 그만하고...

아 그리고 강인구의 아내도 드라마에 등장하는데, 강인구는 극 진행 내내 아내에게 자기가 왜 수리남에 있는지 설명하지 않고, 결국 아내는 중심 스토리에서 완전 배제된다. 강인구가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아내는 강인구를 걱정하고, 어떻게든 자기가 있는 곳에서 집안을 건사하려고 노력한다. 아내는 여기서 나오는 여성 중에 가장 "괜찮은" 여성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역할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부자연스러운데, 강인구가 결혼하기 전에 집안이 개판이라서 아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예전에 알던 여자들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서 나랑 결혼하자고 얼척없는 구애?를 하고 모두 거절당하지만 이 아내분 여성만 짐을 싸서 강인구와 결혼하겠다고 찾아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집안을 돌본다.  결국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여성은 강인구의 아내/에스코트 걸로 양분되는데 보통 이걸 페미니즘에서는 성녀-창녀 이분법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한다. 성녀-창녀 이분법은 남성이 아내(자궁)으로 삼는 여성과 창녀(성적 유희)를 분리해내고, 둘 다에게서 남성 입장의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문화, 도덕적으로 관리한다는 뜻이다. 이 드라마는 이 고루한 성녀- 창녀 이분법을 아주 충실하게 전형적으로 따르고 있다.

그나마 이 드라마의 여성 재현에서 다행인 점은 여성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없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나왔던 지옥(Hellbound)이라는 한국 드라마에서 노인과 여성에 대한 폭력을 너무 적나라하게 연출해서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신체적 약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조금 더 끔찍하다는 느낌을 주고 해외에서 그런 장면이 너무나 역겹다는 평이 많았다. 이런 걸 수리남도 의식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설정&캐릭터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장 거슬렸던 것 중에 하나가 강인구(하정우)가 전요한을 설득하거나 도발한답시고 소리를 빽빽 질러댈 때였는데, 만약 이 드라마가 캐릭터 설정에 충실했다면, 강인구는 진작 모가지가 날아갔어야 한다. 나는 지금도 강인구의 캐릭터가 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버는 거라면서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 위험에 그렇게 생각없이 번번이 자기를 노출시킨다는 게, 전요한의 총 한방에 죽을 수도 있는데 전요한을 모욕하고 비꼬면서 소리를 질러댄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갔고, 나중에 결말에서 전요한이 강인구를 많이 좋아했을 지도 모른다는 연출이 있기는 했는데, 마지막에 그 짜그만 마무리만 있으면 시청자들을 보는 내내 이렇게 의문에 빠뜨려도 되는 건가... 그리고 강인구의 말이 그렇게 설득력이 있지도 않은데 첸진, 전요한 등이 넘어가는 걸 보고 와.....주인공 버프 너무 심하게 먹었는데.....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니면 원래 연출자의 의도랑 하정우의 연기가 다르게 갔을 수도 있다. 만약 하정우가 화내는 것이 아니라 애절하게,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간절함을 표현하는 연기를 했다면 이런 생각을 덜 했을 것 같다. 둘다 의도한 대로 잘 한거라면, 성적표가 답을 내려주겠죠 뭐...

사소한 설정 하나하나도 충돌하는 것들이 있다. 가래침을 찍찍 뱉고, 힘있고 자존심 세보이는 구상만(어둠의 큰손) 캐릭터가 전요한이 "손님들 쉬게 해드려"라고 해서 추종자들이 구상만을 이상한 감옥 같은 곳으로 데려가는데 가타부타 말이 없다든지.... 만약 이런 곳에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려면 협박당해서 얌전히 끌려가거나, 그게 아니면 한번이라도 반발하는 장면을 넣었어야 했다.

데이비드의 캐릭터는 등장부터 영화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비드는 전요한의 고문 변호사인데, 혀 꼰 발음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쓴다. 사실 데이비드도, 캐릭터에게 서사도 주지 않고 행동 묘사도 충분히 주지 않아서 파악하려면 대사로만 파악을 했어야 했다. 전요한은 나중에 데이비드를 쪼잔하고 소심하고 간이 작은 새끼라고 평하는데, 그 전까지는 데이비드 묘사가 충분히 없어서 나는 그걸 듣고나서야 데이빗이 그런 캐릭터구나. 하고 알았다. 그 전에는 그냥 능글맞고 외모 꾸미기를 좋아하는(눈썹이 한국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청년처럼 보였다. 사실 데이빗이 영어를 계속 섞어 쓰는데,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발음이 좋네? 하고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ㅜㅜ 원어민의 인토네이션에 익숙한 나에게는 아.. 유연석 영어 대사 발음 연습해서 통째로 외워왔네? 데이빗은 이름마저 데이빗으로 영어인데 왜 영어를 못하지 으악 내가 다 창피하고 오글거린다. 이런 감정이 들어서 데이빗이 나올 때마다 괴로웠다. 데이빗의 인토네이션 이상하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사람은 구상만(박해수 분)이라고 생각함) 나중에 전요한이 쪼잔하고 소심한 새끼라고 평했어도 그게 영어 못하는 거랑 무슨 상관인지 잘 모르겠고..


위에 페미니즘적 분석에서 여성을 말한 것과 비슷하게, 종교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전요한을 묘사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구화되어버렸다. 상준이처럼 전요한 숭배를 아예 캐릭터성으로 굳혀버린 경우는 빼고.

예를 들어 강인구가 처음에 전요한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어떤 어두운 건물 안에서 도망가려고 했던 신도를 다른 신도들이 개패듯이 패고, 아기를 포함해 모든 신도에게 코카인을 먹이는 것을 발견하고 이걸 핸드폰으로 찍는다. 나는 이게 나중에 떡밥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고 그냥 전요한의 악마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리고 중간에 전요한의 저택 어딘가에서 비오는데 우산 쓰고 구상만이랑 통화하던 강인구가 비맞고 있는 애기 발견하고 얘야 너 왜 여깄어 하고 묻고, 아기는 살려주세요 하고 답하고, 신도들이 나타나 그 아기를 끌고가는 장면이 있었다. 이 아기를 강인구가 봤을 때 강인구가 자기 딸이랑 겹쳐 볼 것이라는 것은 백퍼 알겠는데, 이 장면은 의도한 바와 조금 다르게 움직였을 것이다. 나는 수리남이 끝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이 그 아기는 어디 갔는데? 수리남의 신도들은 어떻게 됐는데? 그거 떡밥 아니었다고??? 라는 생각 때문에 갑자기 열이 받아서 씨익댔다. 이거 뭐 황정민 하정우 연기쑈 아니냐구요....?

쓰다보니 너무 길게 쓰게 되었는데, 아무튼 나는 재밌게 봤지만 한번 더 보라고 하면 안볼 것 같고, 황정민이나 하정우나 박해수의 팬이라면 꼭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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